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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인천나은병원 신경과 안희승 과장 인터뷰
2018-06-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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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치매센터 최신 통계 기준 우리나라 치매 환자수는 약 70만명으로 추산된다. 전체 인구의 약 1.4%를 차지한다. 2030년에는 그 수가 127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지난해 9월부터 전국 256개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를 조성하고 상담‧검진‧사례관리 등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치매국가책임제’의 핵심내용 중 하나인 치매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치매 의심군에 대한 신경인지검사, MRI 등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된다. 치매 조기진단 및 치료에 대한 접근성은 점차 강화되고 있지만, 조기발견의 중요성과 치료 방식 등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상황이다. 안희승 인천 나은병원 신경과 과장[사진]을 만나 치매 조기진단의 중요성과 장기적 치료관리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편집자주]
Q. 다른 질환과 구별되는 치매 특징
A. 치매 특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지기능(Cognition) 저하다. 이는 환자‧보호자의 주관적 평가와 전문 의료진의 자세한 문진,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인지기능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 증상은 기억력 저하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같은 퇴행성 질환의 경우 기억력 저하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 천천히 진행되며, 혈관성 치매는 갑자기 급격히 저하되다가도 비슷한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 이 밖에 ▲언어장애 ▲실행증 ▲전두엽 집행기능 및 ▲시공간 능력 저하가 인지기능 장애와 연관이 있다.
치매는 단일 질환이 아닌 50~70가지 이상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증후군이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 진단을 위해서는 치매를 잘 아는 전문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흔히 치매는 퇴행성질환이며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면 치료 가능한 치매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갑상선 기능저하, 수두증, 뇌종양, 전해질 불균형, 우울증, 알코올 중독, 비타민 결핍 등에 의한 치매를 들 수 있다.
Q. 치매치료 목표와 과정은? 지켜져야 할 원칙이 있다면
A. 치매환자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관리는 조기진단을 통해 이른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중증 치매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은 조기진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핵심 목표다. 지속관리도 치매치료의 핵심이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같은 퇴행성 치매라도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능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 ▲이상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약물치료를 통해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치료 가능한 치매도 있기 때문에 원인에 따라 조기 발견하면 증상 완화는 물론 치료도 가능할 수 있어 신속하고 정확한 조치가 실행돼야 한다.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약물치료는 6~12개월마다 반응을 평가한다. 이때 MMSE나 K-IADL 등의 평가 도구를 활용해 이전보다 인지기능 상태나 일상생활 능력이 호전됐는지 확인한다. 효과가 있다면 같은 약제를 계속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다른 약제로 전환하거나 기전이 다른 약을 추가하는 것이 약물치료의 일반적인 과정이다.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제는 환자 상태나 제형 선호도(패취제·액체형 등), 의료진 판단 등에 따라 처방된다.
Q. 아직 사회 전반적으로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다. 개선해야 하는 이유는
A.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치매 증상(인지기능 저하)을 인식하고 병원을 찾기까지의 시간이 평균 2.7년 걸린다. 그에 비해 외국은 1.2년 정도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 특성상 인지기능 저하를 통상적인 노화의 하나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치매에 대한 사회적 낙인 때문에 외국과 이러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가족에게도 증상을 말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치매 조기진단 역시 늦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뇌졸중 등 다른 질환에서도 조기진단에 대한 인식전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조기에 치매진단을 하기 위해 보건소나 의료기관, 방송 등을 통한 적극적인 인식 개선 캠페인이 필요하다.
Q. 조기 치료‧관리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에서 차이가 있는지
A. 이와 관련한 임상연구가 다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조기부터 약물치료나 관리를 시작했을 때의 효과를 느끼고 있다. 치매를 1~6단계로 나눈다. 1단계는 객관적인 인지기능 저하가 보고되지 않은 상태, 2단계는 객관적인 인지기능검사에서는 정상 범위이나 주관적으로 인지기능에 변화를 느끼는 상태, 3단계를 경도인지장애, 4~6단계를 각각 경도, 중등도, 중증 치매로 분류하고 있다.
1~2단계에서의 진단 및 치료가 점점 더 주목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 빨리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인지기능저하나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앞으로는 심리신경검사 외에 MRI나 아밀로이드 PET 등의 검사도 국가 건강검진에 포함하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Q. 정부의 치매정책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A. 치매는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침착은 치매의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기 15~20년 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때부터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하면 70대가 아닌 40~50대부터 치매 조기검사 및 진단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앞서 언급한 SCD(주관적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개념을 40~50대 연령층을 대상으로 알릴 필요가 있으며, SCD를 감지하는 환자는 반드시 의사를 방문하고 조기진단을 받아야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음주, 흡연, 비만 등 혈관 위험인자를 보유한 40~50대가 주관적 인지저하(SCD)를 감지하는 때 치매 조기검진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병리학적 특징을 고려해서 40~50대 연령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펼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Q. 마지막으로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A. 치매는 부끄러운 병이 아니라고 전하고 싶다. 치매의 조기진단이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환자 본인이 주관적인 인지기능 감퇴를 느끼면서도 "나는 아니겠지"라고 잘못 판단하거나,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때문에 가족에게 조차 인기기능 감퇴 사실을 숨긴다는 것이다. 치매는 원인이 워낙 다양해서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했는지에 따라 치료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더 더욱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질환이다. 신경과 전문의를 방문하여 치료가 보다 조기에 실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배가 아프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듯이, 본인의 인지기능의 변화를 느끼면 바로 전문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 치매도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관리할 수 있고, 원인에 따라 치료도 가능한 병이고 예방 역시 가능한 병이라는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기사보도자료 출처 ㅣ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