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소식

[신년사]

사랑하는 나은가족 여러분

갑진년 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파란 용은 미래의 긍정적 희망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2019년 12월에 발생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창궐하여, 무려 4년 넘게 우리의 삶에 지배적인 영향을 끼치었는데,

긍정적 희망을 상징하는 파란 용의 등장은 한줄기 상서로운 빛을 본 것처럼 경건하면서도 기쁜 마음이 듭니다.

2023년은 퍼펙트스톰이라는 매우 비관적인 경제전망이 있었지만,

올해는 세계 및 한국의 경제가 모두 회복세로 전환한다고 전망하고 있어, 청룡의 해가 우연이 아닌 듯 합니다.

새해가 되어, 지난 2023년을 잠시 되돌아보니, 쉽지는 않았지만 우린 꾸준히 전진해 왔습니다.

지역 및 국가에 대한 봉사활동으로 1섬1주치의 활동, 잼보리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병원 내적으로는 진료분야를 확대하여 2월에 안과를 신설했고, 7월에는, 종합병원에서는 하기 힘든 EUS, ERCP를 이용한 진료를 시작하였습니다.

또, 직원 복리후생을 위해 22년부터 약속한 기숙사가 준공되었고, 금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외래진료센터 건물을 착공,진행중입니다.

올해도 우리는 외연을 더욱더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외연의 확대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내실을 다지는 것임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은가족 여러분께 다음 세가지를 깊이 당부드립니다.

첫째, 부서간 의사소통을 활발히, 그리고 원만하게 충분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의 말을 잘 듣지 않는데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선입견에 사로 잡혀, 상대의 말을 잘 듣지도 않으면서, 불필요한 반론을 펼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아울러, 중간관리자 이상의 모든 간부들은 소통이 잘되는 개방적인 조직이 되도록 부단히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둘째, 모든 직무를, 근거와 기준을 가지고, 수행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내년초에, 4주기 인증이 있습니다.

인증을 2~3개월 앞두고, 이직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는 평상시에,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음에 기인합니다.

올해는, 특별히 연초부터 업무 수행의 기준을 깊이 살피고, 재정립하면서 업무 체계를 명확히 해줄 것을 당부합니다.

셋째, 환자에게 사랑받는 병원, 가치있는 병원으로 인식되도록, 힘써 주십시오.

조직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사랑받고 가치를 인정받아야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환자 모두는, 환자라는 태그를 단 순간, 이미 열악한 상황에 놓인 분들입니다.

이 분들 한분 한분이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시고,

이 분들이 환부 치유 이상의 행복한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논어에 學文(학문)如逆水行舟(여역 수행주) 不進卽退(부진 즉퇴) 라는 말이 있습니다.

학문은,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아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즉시 퇴보한다는 말입니다.

학문 뿐만이 아니라 우리 인생도, 우리의 조직도 그렇습니다.

거꾸로 흐르는 물에서, 노젓기를 멈추면, 배는 바로 뒤로 밀려납니다.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노를 저어야 하며,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물의 속도를 능가할 만큼 강력하게 노를 저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매우 잘해 왔습니다.

우리는 쉬지 않고 노를 저어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심하고 잠시 쉬면, 우리는 금세 뒤처집니다.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즐거움과 아픔을 같이 나누면서, 더 힘차게 노를 저어 나아갑시다.

나은가족 모두에게 크나큰 행복이 깃든 갑진년이 되기를 기원하며...

2024년 새해 첫날

루가의료재단 나은병원 병원장 하헌영